나도 처음엔 직장인이었다. 10년 가까이 남의 월급을 받았다. 나는 남의 일을 돕는 게 천성이라 생각했고, 월급으로 그럭저럭 먹고는 살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틈만 나면 드는 의문이 있었다.
'언제까지 이 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데
과거 IMF 시절, 수많은 동료들이 잘린 것을 봤다. 평생 직장을 꿈꾸던 그들은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치킨집, 식당, 술집 등 장사를 했고 이후에는 연락이 끊겼다. 그들이 망했는지 어땠는지, 지금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정확히 2008년 금융위기 때 이 현상이 반복됐다.
사람들은 말한다.
"회사 밖은 지옥이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절대 잘리면 안 된다는 무의식적 공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항상 기회를 엿봤다. 언젠가, 내 사업을 하면 성공하리라는 막연한 꿈. 그렇게 20대 후반에 회사를 그만두었고, 내 나름의 아이템으로 사업을 했다.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시도한 첫 사업이 망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당시 수중에 있던 돈 수 억을 잃었고, 그 이후로 사업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이후 다시 직장생활.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10년 넘게 일을 했고, 그렇게 가늘고 길게 가자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 대기업에 배운 기획의 기술에 더해 중소기업 관리자로 일하며 익힌 경영과 관리, 마케팅 능력이 내 경험치이자 자산이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내 경험이 곧 사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만약 이후에 내가 다니던 회사가 다른 회사에 팔리면서 회사를 나오지 않았다면, 회사에서 '잘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지금처럼 1인 경영컨설턴트의 길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망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내 일’
회사에서 잘리니 머릿속 화두가 다시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나 혼자서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사업을 할 수 있을까. 기존 사업처럼 거대 자본금이 필요하거나, 망할 때 폭삭 망하지 않고 오래 지속 가능한 '내 일'을 찾을 수 있을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그러던 중 우연히 기업 컨설팅 업에 대해 알게 되었다. 기업의 경영상황에 참여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고, 기업이 더 잘 되도록 도와주는 일은 꼭 나를 위해 생긴 신종 직업 같았다. 게다가 프리랜서처럼 1인 사업을 할 수 있다니! 그때부터 마치 자석처럼 이 일에 끌려서 컨설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현재 1인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삼성전기(주), 구리청과(주) 등에서 전략기획,
연구개발, 수출입, 품질 및 재무관리,
영업기획, 신사업개발, 유통, 물류, 계약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