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이 땅의 모든 교사를 위한 책! 양 일 동
어느덧 ‘상철이 사건’이 발생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 책의 내용은 필자의 친한 동료 선생님의 이야기를 옆에
서 보고 경험한 것을 각색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경찰 조
사 결과가 나온 시점까지를 다루었으나 사실 내 동료 선생
님은 그 이후에도 상철이 부모와 법적 다툼을 하느라 꽤 오
랜 시간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그 선생님이 더 이상은 스스
로를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철이 사건 이
전에는 많은 교사들이 교권침해를 겪으면서도 침묵할 수밖
에 없었지만, 그의 용기가 작은 불씨가 되어 교권 보호를 위
한 교사들의 움직임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러
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교사들이 교단에 부끄러움 없이 서고, 교권침해를
겪었을 때 이를 당당하게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용기와, 작
금의 교권침해를 되짚어 보는 기회를 주자는 목적으로 썼
다. 당사자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팩션의 형태로 적었지만,
혹여라도 동료 선생님의 이야기를 잘못 왜곡하지는 않았나
우려되는 마음도 있다. 만약 이 책의 내용 중 잘못 표현되
거나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는 표현이 있었
다면 그것은 오롯이 필자의 부덕의 소치이니 너그럽게 이
해해 주길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교권침해를 겪은 선생님들의 외로운 투
쟁이 어딘가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를 일일
이 찾아가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
을 쓰는 데 힘을 보탠 선생님들만큼은 그들을 항상 마음으
로 위로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알아주었으면 좋겠
다.
서울, 고등학교 교사. AI디지털미래교육연구소 대표.
시를 쓰고 수필과 동시에 등단했으며,
위로받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 작가로서
따스한 손길을 전하는 중이다.
봄이 내려앉은 길섶에서
학생들과 새로운 일상을 마주하며
교사로서의 사명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사가 공존하는
내일의 희망을 꽃잎의 시간에 아로새겨본다.